에베소서 5:8~20절
8)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10)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11)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12)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13)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14)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15)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16)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7)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18)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19)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20)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21)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벤자민 프랭클린은 자서전을 통해 자신이 필라델피아 시민들에게 범죄를 예방하고 저녁 활동의 편리함을 가져오기 위해 야간에 가로등을 켜자는 의견을 납득시키려 했던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분명 필요한 일이었지만, 말로 시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프랭클린은, 등불 하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 될 수 있는지 이웃에게 직접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래서 멋진 등잔을 하나 사서 유리 갓을 깨끗이 닦고 자기 집 앞에 높이 걸어두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밤 어둠이 찾아오면 심지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윽고 그의 이웃들은 그의 집 앞에 밝고 따뜻한 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행인들은 길가에 삐죽 튀어나온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피하는 데 등불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곧이어 다른 이웃들도 자기 집앞에 등불을 걸어두기 시작했고, 점차 도시 전체가 도로에 조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본보기의 힘입니다. 원천침례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계신 김요셉목사님은 그분의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자녀는 부모를 닮기 마련이고, 교인들은 목회자를, 학생들은 교사를 닮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본보기의 힘입니다.
바울은 이 본보기의 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말씀과 같이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5:2)
저는 개인적으로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바울이 말한대로 어떻게 주님이 몸소 보여주신 그 사랑을 우리의 삶 가운데서 실천할 수 있을지 두 부분으로 구분하여 나누고자 합니다.
1) 우리는 빛의 자녀로서 그에 맞는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을 가리켜 ‘빛의 자녀’라고 말합니다. 즉, 이들의 변화된 신분에 대해서 다시금 분명하게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당시 에베소 도시는 로마 제국의 무역 중심 도시로서 상업이 크게 발달했고, 로마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다이아나를 숭배하는 이교도의 중심지였습니다.
특히 다이아나가 성(性)의 후원자였기에, 이를 중심으로 한 장사들(윤락, 관광, 요식업 등)이 발달했고, 이를 통해 에베소 시민들은 음행과 물질을 쫓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에베소 도시에 살고 있는 교인들에게 어둠에 속한 모든 행위들을 멀리하고, 오직 빛의 자녀의 합당한 삶을 살 것을 강조합니다.(8절)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죄씻음 받아 의롭다하심을 받은 저희 또한(롬3:24) 더 이상 어둠에 속한 자가 아닌, 빛의 자녀들입니다.
저희는 저희가 누구에게 속하였는지를 다시금 분명하게 깨달아야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의 동네가 숨기지 못할 것이라’라고 말씀하신것처럼, 빛의 자녀들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그 신분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저희는 빛 되신 주님의 부르심받아 세상의 빛으로 보냄받은 교회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시며, 나는 빛 가운데 거하고 있는지, 그에 맞는 합당한 열매를 맺어 복음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음행, 물질중심, 탐욕, 가치추구 등을 멀리하고, 오직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고 말씀하신 예수그리스도에게 붙어 있는 빛의 자녀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2) 성령충만함을 입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본문 당시의 에베소는 이방 종교와 제사 의식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믿는 신과 교통하고 그의 인도를 받기 위해서는 술에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취한 상태에서 신의 뜻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어떻게 하면 그를 가장 잘 섬기고 순종할 수 있는지 결정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에베소교인들에게 절대 술 취하지 말고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으라고 강조합니다.
성령충만함을 입는 것이 악하고 유혹많은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주님의 뜻을 옳게 분별하여 빛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성령충만함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성령충만함과 다르게 보아야 합니다. 사도행전에서 나오는 성령충만함은 사람들이 방언을 하고 예언하며 환상을 보고 치유함을 받는 것으로 보는데, 저희가 보는 오늘 본문말씀에 나오는 성령충만함은 사도행전에 쓰인 성령충만함과 뜻이 다른 단어로 쓰였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는 말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영향을 받으며 궁극적으로 그분의 다스리심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하여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갈망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통하여 그분께서 나의 심령을 감찰하시고, 내가 보지 못한 나의 죄악된 모습을 깨닫게 하실 때, 회개하며 주님께로 온전히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의 다스리심을 온전히 받을 때, 저희들의 마음은 주님을 향한 찬양과 노래들로 가득찰 것이며, 어떤 상황과 환경 가운데서도 주께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복종하게 될 것입니다(19~21절).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예배와 교회의 각종 모임 및 여러 사역들이 어렵게 되고, 교회가 감염의 매개라는 사회적 오명을 받음과 동시에 직장과 삶의 터전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변의 눈치를 보며 위축되어 어려움을 토하는 성도님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럴수록 저희들이 주저앉거나 나의 신분을 감추는데 급급하기보다, 오히려 이 시간들이 말씀을 통하여 저희 자신이 누구에게 속하였는지를 돌아보고, 빛의 자녀로서 세상을 비추기 위해 나의 삶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이제는 나와 가정, 그리고 나의 삶의 자리를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세상에 속한 모습은 없는지, 우리 가정이 회개하지 못한 죄악된 모습은 없는지, 내가 속한 직장이나 삶의 터전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며, 오늘 바울이 강조한 것처럼 빛의 자녀로서 합당한 삶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령충만함을 간구하시기 바랍니다. 이 두가지를 붙들고 간절히 기도하며, 오늘도 주님께 속한 빛의 자녀로서 세상을 비추는 본보기가 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