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재난에 관련된 영화나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자연재해와 이상현상이 끊이지 않고, 전 세계를 강타한 바이러스성 질병이 창궐하며,
각 나라들 사이의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현실들이 반영되어 종말적인 시대상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삶의 치열한 경쟁까지 겹쳐져 바야흐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환경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점점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를 느낍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것을 해결하고자 급박하고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는 다른 하나의 치열한 삶이 등장합니다. 두려움과 불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는 세상의 치열함과는 완전히 다른 치열함입니다. 말씀은 나만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이 아닌 세상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치열함과 그것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영혼을 구원하고 말씀을 전하기 위해 때를 얻든 얻지 못하든 애쓰는 열심입니다.(2절) 세상을 구원하고 살리기 위해 1분 1초를 다투어 살아가는 삶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향해 급박한 마음을 가지시는 것은 거짓으로 거세게 이 세상을 현혹하는 세력들로부터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귀가 가려지는 때, 분별하지 못해 진리를 듣지 못하는 때, 거부하며 허탄한 이야기와 사리사욕을 좇게 되는 때가 이미 도래했기 때문입니다.(3~4절)
세상이 점점 하나님을 거부하게 될 것은 이미 예정된 결말입니다. 악한 영들은 어떻게 해서든 하나님의 형상들인 사람들이 진리를 보고 듣지 못하게 방해하려고 합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환경과 상황은 사람들로 하여금 개인의 생존에만 집착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께 시선이 향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헛된 문제들에 관심이 빼앗기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믿는 자들이 세상과 다르게 살도록 인도하십니다. 세상은 자기만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살지만 우리는 남들을 살리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열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가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에 따르면 믿는 자의 치열함이란 곧 모든 일에 신중하고 고난을 받으며 오래참고 가르침으로 경계하며 권고하는 일입니다.(2,5절) 코로나19, 불안을 좇아 살아가고 이기심을 좇아 살아가는 이 때, 혹여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다면 오히려 우리 안에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회복하고 선포하는 일에 집중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불안을 이기고 평안을 지켜 오래참기 위해 먼저 자신을 향해 말씀을 선포해보시기 바랍니다. 나를 향해 입을 열어 ‘담대하라! 예수님의 재림과 나타나심을 믿고 기대하라!’ 라고 외치십시오. 우리가 먼저 말씀을 듣고 스스로를 경계한다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놀라운 일들을 시작하시고 이루어가시리라 확신합니다. 타인을 정죄하고 비난하기보다 권면하며 격려하고 선한 말로 경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 홀로 갇혀있다고 느껴지신다면 외롭게 느껴지는 그 삶의 자리로 하나님을 초청하십시오. 하나님은 그를 스승으로 삼고 그의 음성에 귀기울이는 자에게 세상이 알 수 없는 은혜와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열심과 치열함이 아름다운 공동체 가운데 넘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